<p>호주 자동차 보험료가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는 수준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그 이유를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p> <p>2025년 7월까지 12개월간 자동차 보험료는 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인 3%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보험료만큼은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p> <p>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는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통해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 배경을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ASIC의 앨런 커클랜드 위원은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보충 서류에 일반적인 설명만 제공하거나, 아예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는 큰 폭의 보험료 인상 이유를 이해하려는 고객들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p> <p>ASIC의 조사 대상이 된 8개 보험 브랜드는 시장 점유율의 72%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자들이다. 그러나 이들 중 어느 곳도 보험료 산정의 핵심 요인이나 전년도 대비 보험료가 변동된 이유를 고객에게 명확히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클랜드 위원은 인상 이유를 알지 못하는 고객들은 현재 보험사를 유지할지, 아니면 다른 보험사로 갈아탈지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핵심 정보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p> <p>또한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연간 일시납이 아닌 분할 납부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사실도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ASIC는 보험사들이 갱신 및 견적 서류를 개선해 보험료 관련 정보를 더 명확하고 유용하며 비교하기 쉽게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p> <p>보험료 인상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주보험협회(Insurance Council of Australia) 대변인은 "극단적인 기상 이변으로 인한 비용 증가, 보험 관련 세금, 수리비 및 차량 부품 비용 상승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보험료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동차 보험 청구 비용은 2020년 이후 47% 급등했으며, 건축 비용도 2022년 이후 44% 상승했다. 대변인은 "이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므로, 갱신 시점에 보험사에 문의하고 다른 상품과 비교해볼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p> <p>한편 빅토리아주의 자동차 절도 급증도 보험 청구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025년 빅토리아주의 자동차 절도로 인한 총 피해액은 2억 4,300만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다른 모든 주를 합친 금액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특정 지역에서의 절도 피해가 집중되면서 전국 보험료 인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p> <p>결과적으로 호주 운전자들은 보험료가 왜 오르는지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수백 달러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ASIC의 이번 보고서는 보험업계의 투명성 제고를 강하게 요구하는 신호탄으로, 향후 보험사들의 고객 안내 방식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