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시드니의 대중교통망을 근본적으로 재편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도시 정책 싱크탱크인 '커미티 포 시드니(Committee for Sydney)'는 시드니 전역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10개의 신규 급행버스 노선을 신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p> <p>커미티 포 시드니의 이몬 워터포드 대표는 현재 시드니의 대중교통 구조가 마치 자전거 바퀴와 같다고 설명했다. 모든 노선이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센트럴역을 향해 뻗어 있을 뿐, 외곽 지역끼리를 가로로 연결하는 노선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워터포드 대표는 "우리가 제안하는 것은 도시 전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기존 노선들을 서로 연결하는 급행버스 순환망"이라고 밝혔다.</p> <p>이번 제안의 핵심은 기존 도로를 활용해 10개의 새로운 급행버스 회랑을 구축하는 것이다. 각 노선에는 버스 전용 차선과 신호 우선권이 부여되며, 정류장 간격은 최소 1킬로미터 이상으로 설정해 빠른 이동을 보장한다. 이 방식은 현재 운영 중인 노던비치 B-라인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다.</p> <p>구체적인 노선으로는 리버풀과 버우드를 뱅크스타운을 경유해 연결하는 노선, 캠벨타운과 리버풀을 잇는 노선, 세인트메리스와 루즈힐을 연결하는 노선 등이 포함된다. 또한 시드니 북부 해변의 브룩베일과 채츠우드를 잇는 노선, 리버풀과 블랙타운을 연결하는 서부 노선, 록데일과 파라마타를 뱅크스타운을 경유해 연결하는 노선도 제안됐다. 이 노선들은 2023년 NSW 버스산업 태스크포스 보고서에서 처음 제안된 것들이다.</p> <p>워터포드 대표는 특히 서부 시드니 주민들에게 이 급행버스망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부 시드니에서는 전체 통근자의 80~90%가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는데, 급행버스가 도입되면 목적지까지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 행태가 바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이 제안이 메트로 노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정부 임기 내에 비교적 빠르고 저렴하게 실현할 수 있는 보완적 대중교통 해법이라고 덧붙였다.</p> <p>한편 페리스 시장 토드 카니는 서부 시드니의 버스 서비스가 배차 간격이 길고 노선이 복잡하며 환승 연계도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부 시드니는 그 자체로 내부 연결이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하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카니 시장은 급행버스 확충과 함께 웨스턴 시드니 공항 메트로를 M1 노선과 연결하기 위해 세인트메리스와 탈라웡을 잇고, 신도시 브래드필드에서 맥아더 지역까지 남쪽으로 연장할 것도 촉구했다.</p> <p>힐스 샤이어 시장 미셸 번도 장기 프로젝트만을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번 시장은 "지금 당장 사람들을 움직이게 할 임시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대중교통은 빈번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다른 교통수단보다 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버스 전용 차선과 급행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p> <p>NSW 교통부 장관 존 그레이엄은 커미티 포 시드니의 이번 제안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레이엄 장관은 "시드니 버스 네트워크를 재건하고 확장하는 것은 민스 노동당 정부의 핵심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현재 웨스턴 시드니 공항과 리버풀, 캠벨타운, 페리스를 각각 연결하는 3개의 우선 급행버스 노선은 이미 건설 중에 있어, 이번 제안이 기존 계획과 맞물려 시드니 서부 교통 인프라 확충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