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퀸즐랜드주 선샤인 코스트의 한 농산물 공장에서 일하던 동티모르 출신 이주 여성이 올해 1월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왼쪽 엄지손가락을 잃었다. 10년 넘게 호주에서 생활하며 동티모르에 남아 있는 파트너와 두 아들, 어머니, 형제자매를 부양해온 그녀에게 이 사고는 단순한 부상 이상의 충격이었다. 가족도 곁에 없는 낯선 땅에서 혼자 감당해야 했던 두려움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p> <p>그러나 8개월이 지난 지금, 그녀는 다시 손을 쓸 수 있다는 희망을 되찾았다. 선샤인 코스트 대학 사립병원의 성형외과 전문의 찬단 자드하브 박사가 이 지역 최초로 '발가락-엄지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덕분이다.</p> <p>자드하브 박사는 사고 직후 먼저 환자의 전완부(아래팔) 피부 피판을 이용해 손상 부위를 덮는 처치를 시행했다. 이후 수술을 위한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쳐, 7월 16일 두 번째 발가락을 엄지손가락 위치에 이식하는 12시간짜리 대수술을 진행했다. 박사는 수술 전 환자가 심리적으로 충분히 준비될 수 있도록 3~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체 일부를 잃는다는 것은 엄청난 상실이고, 그에 따른 심리적 외상도 크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p> <p>수술 자체는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의료팀은 발의 굴곡건과 신전건, 동맥, 정맥, 신경, 뼈를 모두 포함한 두 번째 발가락 전체를 채취해 전완부에 이식했다. 뼈는 금속판과 나사로 고정했으며, 발의 힘줄은 전완부의 힘줄과 연결했다. 이후 혈액 순환을 회복시키기 위해 동맥과 정맥을 다시 이어붙이는 작업이 이어졌다. 이 모든 과정은 12.5배 배율의 수술용 현미경 아래에서 진행됐다.</p> <p>자드하브 박사는 혈관 봉합 작업을 "파이프를 서로 연결하는 것과 같지만, 그 파이프가 1밀리미터도 되지 않을 만큼 매우 가늘다"고 묘사했다. 그는 "미세수술 기법을 이용해 혈관을 연결하고 혈류를 회복시키는 것은 매우 섬세한 재건 예술"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약 15년 전 처음 이 수술을 집도한 경험이 있는 그에게도 이번 수술은 결코 가볍지 않은 도전이었다. "수술이 실패하면 환자의 발가락까지 잃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걸려 있다"고 그는 말했다.</p> <p>두 번째 발가락을 선택한 이유도 있다. 자드하브 박사는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손가락과 형태가 유사하고, 대부분의 환자가 이 발가락 없이도 보행에 큰 지장이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발가락-엄지 이식 수술의 역사는 1980년대 첫 성공 사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 개념은 기원전 600년의 고대 문헌에도 등장한다고 박사는 설명했다.</p> <p>수술을 마치고 깨어난 환자는 극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매우 행복했다"고 전했다. "의사 선생님이 정말 훌륭하다. 모든 것이 잘 될 거라고 했다"는 그녀의 말에는 안도와 감사가 담겨 있었다. 자드하브 박사 역시 이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환자가 깨어났을 때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큰 보람"이라며, "수술 다음 날 이식된 발가락, 이제는 엄지손가락이 된 그것을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을 때 말할 수 없는 기쁨과 만족감을 느꼈다"고 말했다.</p> <p>현재 환자는 매주 손 재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6~12개월간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의료팀은 원래 엄지손가락 기능의 최소 80%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수술로 손 전체 기능의 50% 이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드하브 박사는 엄지손가락이 나머지 손가락과 거의 수직 방향으로 움직이는 '대립 운동'이 가능해야 물건을 잡거나 정밀한 작업을 할 수 있다며, 이번 수술이 그 기능을 되살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