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4.35%로 동결…"인플레이션 여전히 높아, 추가 인상 가능" | 호주나라
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4.35%로 동결…"인플레이션 여전히 높아, 추가 인상 가능"
약 12시간 전
103 0 0
<p>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현행 4.35%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었지만, RBA 이사회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 범위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p> <p>RBA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지수)이 현재 3.8%에 달하며,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트리밍 평균 인플레이션도 3.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2~3%)의 중간값인 2.5%를 웃도는 상황이 2027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중동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유가 공급 차질이 인플레이션을 직접적으로 자극하고 있으며, 높은 연료 가격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도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p> <p>이사회는 "고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상방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 분쟁의 해결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경제 활동이 위축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p> <p>한편 이사회는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친 다른 경제 지표들도 함께 점검했다. 소비자 지출 증가세는 예상대로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으며, 기업 부채와 투자 증가세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은 최근 몇 달간 예상보다 다소 더 완화됐으나, 선행 지표들은 단기적으로 완화 폭이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주택 시장과 관련해서는 일부 주요 도시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시장 모멘텀이 변화하고 있다고 이사회는 평가했다.</p> <p>짐 찰머스 재무장관은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기지를 보유한 호주인들에게 안도감을 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국내에서도 지속적인 압박이 있는 시기에 반가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반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사람들이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p> <p>전문가들은 이번 동결 결정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 냈다. 비교 플랫폼 Compare the Market의 경제 디렉터 데이비드 코크는 "호주인들이 극심한 생활비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올바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RBA가 원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지만, 이는 호주 가계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최대 자산인 부동산 가격마저 최근 하락하기 시작해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KPMG 호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렌던 린은 부동산 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집값이 떨어지면 사람들이 덜 부유하다고 느끼고 소비를 줄이는 '부의 효과'가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p> <p>주택 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ANZ가 시드니 주택 가격이 고점 대비 최대 14.5% 하락할 수 있다는 대폭 하향 조정된 전망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ANZ는 주요 도시 전체 주택 가격이 올해 4.3%, 내년에 추가로 3.4%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멜버른은 고점 대비 12.8%, 애들레이드는 9.8%, 브리즈번은 7.9%, 퍼스는 5.2%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ANZ는 이번 하락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2027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p> <p>부동산 정보 플랫폼 도메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니콜라 파월은 "금리 동결이 일부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지만, 주택 시장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요인들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 구매 여력은 여전히 빠듯하고, 매수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공급 증가가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도시 전체의 주택 매물 수는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7월 신규 매물도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p> <p>금리 동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는 변동금리 평균이 연 6.26%이며, 최저 변동금리는 5.69%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비교 플랫폼 캔스타에 따르면 변동금리가 6% 미만인 대출 상품을 보유한 금융기관은 49곳으로, 6월 초의 38곳에서 늘어났다. 캔스타의 데이터 인사이트 디렉터 샐리 틴달은 "몇 년째 대출 조건을 재검토하지 않은 차주라면 지금 은행이 신규 고객에게 제공하는 금리를 확인하고, 더 낮은 금리를 요청하거나 다른 곳을 알아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p> <p>한편 일부 경제학자들은 금리 인상 외에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는 대안적 수단으로 의무 퇴직연금(슈퍼애뉴에이션) 기여율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리처드슨은 "퇴직연금 기여율을 일시적으로 높이면 근로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어 소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금리 인상과 달리 그 돈이 은행 이자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 본인의 노후 자금으로 쌓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p>